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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terest

꽃구경 라이딩 2025.4.12

보리차넷 2025. 4. 12. 13:27

비 예보가 있어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

Lunch E-Mountain Bike Ride | Strava

View 구진 전's emountainbikeride on April 12, 2025 | Strav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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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이 한두 살 더 먹을수록 뭐 새로울 거리가 없습니다.
사람도 일도 일상도, 아는 맛이 고 아는 길이고 아는 꽃이고 아는 냄새고. 온통 아는 것 투성이입니다. 오히려 확고해진 가치관으로 관계의 가지치기 횟수가 늘어나니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관성에 따라 기계적으로 닥친 일을 쳐내기에 십상입니다.
심드렁하여 건조하게, 혹은 무기력하게 지내다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습니다.
더 이상 마음 설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남은 시간이 아깝고, 왜 내가 먼저 설레는 일을 만들지는 않는가 하는 뭐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고나 할까요.

일단 새로운 만남을 시도 중입니다. 지금껏 알고 지내던 무리가 아닌 낯선 이들 좀 더 세밀하게 말하자면 진정성 있게 열정을 다하여 사는 이들 틈바구니에 끼어 그들이
말하는 습관,삶을 대하는 태도, 관심 갖는 것들을 관찰하는 사이 제 시선과 시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삶에 무례했는지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.

관점을 바꾸면 못 보던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쓸모를 알게 되고, 그럴수록 제 부족함이 드러나 한 뼘만큼은 더 겸손해지고 더불어 관대해지는 여유도 얻으니 적은 노력으로 큰 것을 얻는 중입니다. 바삐 쳇바퀴 굴리듯 하루하루 사는 일상은 다르지 않으나 거짓말 조금 보태 매일 새로움을 발견하는 기적을 누리고 있습니다

제가 좋아하는 곳에서 있고 싶은 만큼 있기, 도전한 날 이 후 붉으락푸르락하던 화병이 가라앉고 진정으로 제게 중요한 것들이 더 차분히 드러나 주위 거슬리는 사람 혹은 상황이 뭐 그리 대수롭지 않으니, 기적이랄 밖에요. 여기저기 많이 다녀 봤다고 해봤자 우리나라가 전 지구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이 약 0.03%라고 하니, 한국에서도 서울, 경기,부산 몇몇 곳에 일터와 가정을 둔 미천한 인간의 시야가 어찌 광활할리 있겠습니까. 아직 가볼 곳이 많고 아직 못해본 일이 많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인간 유형과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이리 많은데 너무 일찍 삶에 한계를 두지 않으려 할 따름입니다.
봄이라 그런가, 왜 이리 기운이 샘솟나 모르겠습니다. 누구든 기운 내십시오. 못 살아 본 날들이 선물처럼 한가득 하지 않은가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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